대동여지도 전도를 직접 만들어본 지리학과 학생들 ! > 백두대간 이미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백두대간 이미지

대동여지도 전도를 직접 만들어본 지리학과 학생들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강 댓글 0건 조회 57,634회 작성일 18-08-28 17:12

본문

이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을 줄이야 !

이 사진이 지금 제 손에 있게 된 사연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대동여지도를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이야기입니다.
백두대간 첫마당을 시작하고 얼마 후 김정호 선생의 불후의 작품이라고 배운 대동여지도를 볼 수 없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가득했습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1m 정도 크기의 <대동여지전도>를 <대동여지도>로 알고 있던 시절입니다.
일반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었고, 갓 시작한 인터넷 서점 한 곳에서
경희대학교부설 전통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대동여지도>(원도 2/3축소)(백산자료원. 1977)를 겨우 구했습니다.
당시 일반인이 사용하는 스캐너의 품질이 한계가 있었지만, 스캔 후 대동여지도를 전도로 만들어 대동여지도의 규모와 실제 모습을 확인하는
순간 힘들었던 시간들이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얼마 후 지인의 도움을 얻어 축소본의 아쉬움을 달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우형 선생님이 복각하여 펴낸 광우당본 <대동여지도>와 <동여도>의 주기를 첨가한 <대동여지도>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두 자료 모두 스캔하여 보관하면서 전도로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하는 작업도 병행하였습니다.
그 당시 많은 분들의 호응으로 몇 개월의 밤샘 작업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뿌듯했었죠.
그러나 얼마 후 광우당본 자료의 이용과 관련된 관계자분들의 요청에 의해, 인터넷에서 자유로운 다운로드는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이메일로 요청오면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목적이 없는지 등 저작권 관련 사항을 확인 후 보내드리고는 했습니다.

 2002년 가을이었습니다. 자료요청 메일이 왔습니다.
이후 연락처를 알려주고 통화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학과 대표라고 자기 소개를 한 책임감 가득한 목소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안하게도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네요.
메일로 자료를 보내드리고는 일상의 생활에 빠져 잊고 지냈습니다.
자료요청을 하고 보내드리면 보통 그것으로 추가적인 연락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 학생대표는 고맙게도 이후 진행상황을 가끔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12월의 학술제 때 대동여지도 전도를 만들어 전시해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학생들이 하는 일이라 기특한 마음에 사진을 요청했던 것 같기도 하고 고맙다고 감사메일이 오면서 사진 첨부되어 온 것 같기도 하고....
사진과 함께 가슴 따뜻한 추억이 남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분들이 지금은 40세 전후로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나이가 되었네요.
시간의 흐름이란 이런 기억을 남기는 편린들이 없으면 망각하기 십상이지요.
지리학을 하고 계시든, 아니면 다른 생활 터전에서 살고 계시든 젊은 시절 <대동여지도>를 만나고, 전도를 만들어 본 기억은 살아가는 내내
고산자 김정호를 생각하게 하는 추억으로 남았으리라 봅니다.
사진 속의 인물에게서  문득 연락이 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접속자집계

오늘
442
어제
310
최대
4,511
전체
1,289,513

그누보드5
Copyright © Angang.com All rights reserved.